삶의 근본을 묻는 인생 철학, 출가의 이유, 그리고 수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개인적 수행기, 달라이 라마와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 히말라야권 곰빠(절)와 오지 마을에 전해지는 자비의 활동 등 38년간 다람살라와 한국을 오가며 펼쳐진 구도의 여정이 청전 스님 특유의 맑고 따뜻한 인사로 전해진다.
1972년 유신 선포 이후 사회에 대한 자각으로 다니던 전주교육대학을 자퇴했다. 이후 가톨릭 신부(神父)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서 수업을 받던 중 구산 선사를 만나 가르침을 받고 1977년 송광사로 출가했다. 1979년 비구계를 받고 1986년까지 지리산 백장암, 망월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동화사, 법주사, 송광사 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1987년 성지 순례에 나서 달라이 라마, 마더 테레사, 오쇼 라즈니쉬 등 많은 선지식을 탐방했다. 그러고 나서 1988년 달라이 라마가 계신 북인도 다람살라에 터를 잡았고 이후 38년 동안 달라이 라마 아래에서 티베트 불교를 수학하며 동시에 달라이 라마의 한국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2000년부터 히말라야 라다크 및 스피티 오지 곰빠(사원), 학교, 마을 등에 의약품을 나눠 주는 등 봉사활동을 계속해 온 공로로 2015년 만해대상(실천 분야)을 수상했다. 201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강원도 영월에 조그만 암자를 짓고, 다람살라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과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
청전 스님은 쫑카파의 『람림 첸모(보리도차제론菩提道次第論)』를 티베트 원전에서 십여 년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란 제목으로 출간했으며, 『성 천수천안 관정 의식집』,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티베트 사람들의 보리심 기도문』을 번역해 출간하였다. 그 외 저서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안녕, 다람살라』가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의 감수를 맡았다.
인도 땅 자체가 좋은 수행 공간 내 생애에 성인 성녀를 만나다 다람살라 나의 집 티베트 전통 무문관 흑방 폐관 수행 갑골문자와 신탁의식 꺼지지 않는 신심의 등불 인도에서 알게 된 숨은 이야기들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 카르마파의 탈출, 인도 망명
청정 비구로 잘 살아가겠습니다 나의 주식 먹거리 커피와 짜이 세상의 많은 친구와 별스러운 나라 세상의 묘지 구약성서의 모세 어른이 십계명을 받았다는 시나이산을 오르다 성산 난다 데비 심마니와 하룻밤 우크라이나의 추억 이등병 졸병 때 이야기 이 시대에 성직자에 대한 나의 분노
사람을 돕는 일이 최고의 불공 라다크 라마유루 곰빠의 하룻밤 인연으로 장춥 노스님 링세 곰빠의 보배 체링 왕뒤 스님 바나나 이야기 팔십 넘은 라다크 노스님들이 일생 처음 보는 바다 아홉 비구의 성지순례 44박 45일 말 배우기, 까까르 콩
“많은 수필집을 써 왔지만 이번 책에는 인생 철학과 나의 삶, 나의 출가 이유가 모두 포함된, 좀 자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 청전 스님 인터뷰 중
『그림자 속의 향기』는 청전 스님의 5년 만의 신작 에세이로,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북인도 다람살라에서 38년간 살아온 청전 스님의 순례와 수행과 봉사의 기록을 저자께서 직접 제공한 사진과 함께 수록한 책이다. [히말라야에서 온 수행승 청전 스님, 달라이 라마와의 인연]
1987년 7월 1일 인도에 첫발을 디딘 후 달라이 라마 존자님과의 인연으로 다람살라 한자리에서 38년을 지냈습니다. 가끔 한국을 방문하면 아직도 인도에 있냐고, 나이가 적지 않으니 이제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안부를 겸해 묻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 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다람살라가 ‘고향’입니다. 책으로 소식을 전한 지도 5년이 지났으니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실 것도 같아, 그간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책을 펴내며〉 전문
청전 스님은, 1987년 달라이 라마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고 한다. 말하기 어려운 참사람을 만남으로 인해 그가 살 곳은 인도, 참수행을 평생 이어 가겠다는 결정을 하여 지금까지 같은 자리이다. 스승 달라이 라마 아래에서 티베트 불교를 수학하며 동시에 달라이 라마의 한국어 통역과 법회 수행을 돕기도 했다.
저자는 1993년에 티베트 성산 카일라스를 도보로 순례하며 개인적인 신비체험이 많았는데, 순례에서 돌아와 달라이 라마를 만난 자리에서 저자가 묻기도 전에 라마께서 상세히 말씀을 해 주셨다. 지극히 개인적인 종교적 신비체험을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 평범 뒤에 도사린 비범함에 말할 수 없는 믿음과 존경이 솟아났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가 계시는 한 다람살라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참스승, 참인간 수행자로서 절대 의지의 스님. 그러면서도 겸손하고 위선 없음에. 달라이 라마는 청전 스님의 중요한 수행길에 늘 길을 보여 주었다.